슬픔을 의인화하면 덜 우울하다(연구)

[사진=’인사이드 아웃’ 스틸컷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말에는 슬픔이나 허무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또 어느새 한 해가 갔구나, 싶어서다. 그럴 때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처럼 감정에 사람의 모습을 입히는 게 좋겠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 미국 텍사스 대학교 등의 연구진에 따르면 감정, 그중에도 슬픔은 의인화했을 때 한층 받아들이기 쉬웠다.

연구진은 성인 남녀 120명(여성 72명, 남성 4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는 ‘슬픔이 무엇인지’ 설명할 것을, 다른 한 그룹에는 ‘슬픔이 누구인지’ 묘사할 것을 주문했다. 슬픔을 구체적인 사람으로 상상하라는 요구를 받은 참가자들은 글쓰기를 통해 ‘슬픔’의 외모는 물론, 성격이며 말하는 스타일까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인생을 돌아보고, 슬펐던 순간을 떠올렸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에 대해 보고했다. 그 과정에서 연구진은 슬픔을 의인화했던 그룹의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슬픈 감정을 느끼는 정도가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슬픔에 성격과 외모를 부여했던 참가자들은 ‘슬픔’이라는 감정과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분리했던 것. 덕분에 타인에 대해 그렇듯이 슬픔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고, 휘말리는 수준 역시 약해진 것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양리는 “기본 메커니즘은 분리”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방법이 슬픔 외에 죄책감이나 낭패감, 특히 부정적 감정 중에도 가장 복잡한 우울감을 다스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When Sadness Comes Alive, Will It Be Less Painful? The Effects of Anthropomorphic Thinking on Sadness Regulation and Consumption)는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이 싣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